“로봇으로 세계 1위 찍은 학생들, 이제 기업 문제 푼다“…인천대, 초광역 AI로봇대학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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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8
수정일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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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컵 1위

인천대 학생팀 ‘TEAM INU’가 지난 7월 ‘로보컵 2026 인천‘에서 스마트제조리그(SML) 부문 세계 1위를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피지컬AI·물류AI 전략 연계…초광역 AI로봇 인재 700명 육성

국립인천대학교(총장  이인재)가 ‘로봇’ 분야에 두드러진 역량을 초광역으로 확장할 계획으로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열린 ‘로보컵 2026 인천‘ 에서 인천대는 그 실력을 입증했다. 45개국 1만5000명이 모인 국제로봇경진대회 현장에서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TEAM INU팀’이 스마트제조리그(SML·Smart Manufacturing League) 부문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물체를 인식하고 이동경로를 스스로 판단해 로봇을 움직인 뒤 정밀조작과 조립·적재까지 해내야 하는 과제였다. AI와 비전, 센서, 제어, 기계전기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엮어야 풀리는 문제를 학생들이 실제로 작동시켜 증명해 보인 셈이다. 인천대가 로봇 분야 세계무대에 처음 나가 거둔 성적표였다. 

인천대는 이 경험을 대회장 밖으로 꺼내려 한다. 지난 8월 3일 교육부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 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다. 경상남도·인천광역시·강원특별자치도가 손을 잡은 ‘제조AX·AI로봇‘ 초광역 컨소시엄에 핵심 참여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로보컵에서 확인한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지역 로봇기업과 제조·항만·공항·물류 현장의 실제 문제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경남서 문제 찾고 인천서 로봇으로 풀고 강원서 확산 

이번 컨소시엄은 경상남도와 경남대학교가 주관한다. 3개 시·도와 7개 대학, 18개 기업, 9개 연구·혁신기관이 참여했다. 선정되면 2026년 9월부터 2030년 2월까지 42개월간 총 651억3600만원이 투입되며, 제조AX 전문인재 800명과 AI로봇 전문인재 700명 등 1500명의 실전형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다. 다만 이는 인천대를 포함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을 때 적용되는 목표치이다. 

사업비는 참여 대학의 역할에 따라 배분되며, 인천대 몫은 AI로봇 인재육성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대는 AI로봇 분야의 실질적 교육·실증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인천대를 포함한 컨소시엄은 8월 26일 대면평가를 거쳐 교육부의 최종 심사 결과를 받는다. 

세 지역의 역할은 나뉜다. 조선·기계·방산·항공 산업이 몰린 경남이 기업의 문제와 산업데이터를 발굴하면, 공항·항만·산단을 한 도시에 가진 인천이 이를 AI로봇과 자율제조 기술로 구현하며, 강원은 미래모빌리티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인천대는 이 중 AI로봇 분야의 공동교육과 기술구현, 현장실증을 잇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기계공학, 전기공학과 등 관련 학과의 교육·연구 역량을 모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30%·공항·항만·로봇랜드…인천시와 만드는 ‘AI로봇·물류AX’

인천대가 이 사업에 승부를 거는 배경에는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의 산업기반에 있다. 인천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0.2%로 가장 크고, 16개 산업단지에 1만4170개 기업이 몰려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화물처리 세계 2위 수준의 물류거점이고, 인천항은 연간 345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전자상거래 물동량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인천로봇랜드와 로봇 실증지원센터, 로봇 시험인증센터까지 갖춰져 있다. 제조 현장과 공항·항만·물류, 로봇 실증시설이 한 도시 안에 서 연결되는 구조다.

이러한 산업기반은 민선 9기 인천시가 추진하는 미래산업 전략과도 맞물린다. 인천시는 100대 시정과제 가운데 AI 분야에 11개 과제를 배치하고, 청라 인천로봇랜드를 피지컬 AI 산업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피지컬 AI 사이언스파크·자율주행, 물류AI 통합 운영시스템, 물류AI 융합원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가 산업거점과 실증환경을 만들고, 대학이 인재와 기술을 공급하며, 기업이 현장에서 검증하는 ‘지자체–대학–기업’ 연계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천대도 이미 이 흐름에 올라타 있다. 인천시 RISE 사업을 통해 피지컬 AI·로봇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인천시·인천도시공사·인천테크노파크 등과 로봇산업 육성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인천로봇산업 혁신전략 협의체에도 참여해 지역 로봇기업의 수요를 교육과 연구, 실증으로 연결하고 있다. 인천시가 검토 중인 가상-현실(Sim-to-Real) 교차검증 테스트베드와 인천대가 운영하는 NVIDIA Isaac Sim 기반 교육모델도 접점이 될 수 있다. 인천시의 산업정책을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과 결합해 ‘인천형 AX 전환 모델’로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관건은 사람이다. 인천테크노파크가 로봇기업 48곳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경영 애로 1위는 인력 확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의 83.3%는 실증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그만큼 현장에서 기술을 구현하고 검증할 전문인력과 PoC·실증 기회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가전략기술 수요조사에서도 첨단로봇·제조 분야가 35건(14.46%)으로 가장 많았다. ROS나 머신비전, 센서융합, 로봇제어, 디지털트윈 같은 개별 기술을 아는 인력보다, 이를 실제 공정과 로봇시스템으로 통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인천대 측 설명이다. 

인천 로봇기업의 85.5%가 소기업이라는 점도 대학의 역할을 키우는 요인이다.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고급 인재양성 체계와 R&D·실증환경을 모두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남동·주안·부평 국가산단에서만 휴·폐업 기업이 474개사에 달해, 기존 제조업의 AX 전환 압박도 커지고 있다. 


4개 학과 1167명…이미 쌓아온 AI 로봇 교육 기반

인천대가 내세우는 건 백지에서 시작하는 계획이 아니다.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 173명,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161명, 기계공학부 500명, 전기공학과 333명 등 4개 학과에 총 116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전임교원은 55명이다. 2024년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해 지능형 로봇 심화트랙과 나노디그리를 운영해왔고, 2023~2025년에는 LINC3.0 사업으로 기업연계형·글로벌 캡스톤디자인과 현장실습 체계를 다져놨다. 

교육과정도 SPG·유일로보틱스·TPC로보틱스와 함께 새로 짠다. 사업계획서에는 학생이 ‘기초 마이크로디그리‘로 로봇·AI 기본기를 다진 뒤, SPG와 함께 짠 ‘로봇 제어 트랙‘이나 유일로보틱스와 짠 ‘산업로봇 트랙‘ 같은 ‘중급 마이크로디그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AI 로봇 융합전공‘까지 올라가는 단계별 교육체계가 담겼다. 임베디드시스템, ROS 기반 AI로봇제어, 로봇공학, 컴퓨터비전, 스마트제조로봇시스템 등이 새로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과목들이다. 4년간 마이크로디그리 6개, 공동교과목 20개를 개발·운영하고 캡스톤·산학 프로젝트 120건을 수행하는 게 목표다. 


7개 대학이 하나의 캠퍼스처럼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대학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이다. 경남·인천·강원 7개 참여대학이 교과목과 교수진, 실습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해 사실상 하나의 캠퍼스처럼 움직인다. AI로봇 제어, AI산업로봇, AI미래모빌리티, AI로봇시스템 보안 등 4개 특성화 분야에는 산업체 전문가가 공동교원으로 참여해 강의와 멘토링, 평가까지 함께 맡는다. 학생들은 대학 간 학점교류와 마이크로디그리,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소속 학과·대학을 넘어 필요한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다. 

교육 방식의 축도 옮겨간다. ‘로봇을 배우는 교육‘에서 ‘실제 로봇을 만들고 산업현장에서 작동을 검증하는 교육‘으로다. SPG(로봇제어, 핵심부품), 유일로보틱스(산업로봇·자율제조), TPC로보틱스(AMR·AGV 등 물류로봇) 같은 앵커기업이 직무수요를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하고, 공동교과목과 Live-PBL, 캡스톤디자인에도 참여한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현장문제와 실증공간, 기술검증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이 낸 문제, 학생들이 풉니다“

이들 앵커기업이 대학에 요구하는 건 스펙 좋은 졸업생이 아니라 현장 문제를 함께 풀 실전 인력이다. 유일로보틱스 김병주 스마트팩토리 본부장은 “협동로봇과 이동형 양팔로봇을 제조 현장에 투입해 부품을 집고 조립하는 작업까지 로봇이 스스로 수행하도록 하는 실증을 인천대와 함께 진행하고, Physical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용접·디버링·프레스·사출·파렛타이징 등 제조 공정에 특화된 자율 제조로봇을 인천대와 공동 개발·실증해 남동공단에서 만든 제조 AX 모델을 경남·울산 등 초광역으로 확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TPC로보틱스 김민찬 AI자율제조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 7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방문에서 팀이 확인한 수요를 전했다. “컨테이너 고정용 콘을 작업자가 크레인 이동 구간 옆에서 직접 체결·해체해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빈 컨테이너는 하루 2000개씩 손상 여부를 사람이 육안 검사한다“며 “콘 체결·해체 자동화와 AI비전 검사, 컨테이너 세척 로봇화를 산학협력 우선 추진 과제로 잡았다. 공급기업으로서 항만 기반 물류 AX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AI로봇 실전형 인재 700명, 취업률 70%, 매출 10억원…숫자로 건 목표

사업 선정을 전제로, 인천대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 AI로봇 분야 전문인재 7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이들의 취업률은 1차년도 65%, 이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쪽에서는 유망기술 60건 발굴, 기업 기술매칭 50건, 시제품 제작 40건, 현장실증·시험인증 30건, 기술이전 28건을 계획했고, 사업화 매출은 3차년도 3억원, 4차년도 7억원 등 총 1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인재 공급 넘어 기업과 함께 문제 찾는 대학 되겠다“

김규원 국립인천대 기획처장 겸 앵커(RISE)사업단장은 “로봇·AI 분야 교육과 기업연계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산학공동 연구를 꾸준히 쌓아왔고 로보컵 세계 1위로 학생들의 실전형 문제해결 역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추진하는 피지컬 AI·물류AI 육성정책과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결해 인천지역 로봇기업이 대한민국 AX 대전환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학이 인재 공급을 넘어 기업과 함께 문제를 찾고 기술을 개발·검증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며 “인천에서 검증한 모델을 초광역으로 확산해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동홍, 「"로봇으로 세계 1위 찍은 학생들, 이제 기업 문제 푼다"..인천대, 초광역 AI로봇대학 승부수!」, 브릿지경제, 2026.08.18, https://www.viva100.com/article/2026081850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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